제주 동쪽에 유명한 오름인 산굼부리 분화구는 억새로 유명한 장소인데요.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겨울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을 정도로 드넓게 펼쳐진 들판의 풍경이 아주 일품이더라고요. 제주 대표 힐링 자연명소인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 제263호 산굼부리를 소개해드릴게요.
산굼부리 위치
제주특별자치시도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768

산굼부리란?
산굼부리는 제주 방언으로 산+굼부리 합성어로 산에 있는 분화구를 의미합니다. 제주 오름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산이기 때문에 분화구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제주 산굼부리 분화구는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로 다른 분화구와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산굼부리 분화구
산굼부리 분화구는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폭발이 일어나 그 구멍만이 남게 되는 마르(Marr) 형 분화구로 한국에서 뿐 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형태라고 합니다.
산굼부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해발 400m에 위치하며,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보다 크고 깊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이른 봄철에 피는 세복수초를 비롯하여, 변산바람꽃 등 약 450여 종의 식물이 자랍니다.
산굼부리 식생식물
산굼부리 분화구 안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같은 제주도의 한라산에 있는 식물들과도 격리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으며 분화구 내 사면은 태양이 비치는 일사량에 따라 다양한 식생의 분포를 보여줍니다. 햇볕이 잘 드는 북쪽 사면은 난대림을 이뤄서 상록 활엽수들이 자라고 있으며, 그 아래층에는 금새우란, 자금우 등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햇볕이 잘 들지 않은 남쪽 사면에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등 온대성 낙엽수 군락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정된 분화구 안에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고 있어 학문 쪽으로도 희귀한 연구대상이라고 합니다.
제주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제주 산굼부리 분화구를 꼭 들려보세요.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실 수도 있고, 겨울에 가신다면 쓸쓸한 분위기는 덤으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라는 문구처럼 인생 속 여행을 차분하게 산책하듯이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으신 분들은 가족, 친구, 연인 지인분들과 함께 제주 산굼부리에서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